유도분만& 자연분만 후기
안냐세영 탄이야입니다

원래는 11.28일이 출산 예정일이었는데
몸이 너무 힘들고 허리랑 골반 아래쪽도 아파서 유도분만 날짜를 24일로 잡고 전주 미르피아 산부인과에 저녁 9시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당
물론 먹고 싶었던 음식 다 먹고 갔져 (최후의 만찬.,)
처음엔 병원 3층으로 올라가서 오빠랑 나 코로나 검사를 하고 (인당 3만원) 유도분만 맞는지 조리원 이용할건지
이런저런 서류에 사인하고 확인하고 방으로 들어와 옷 갈아입고 태동검사하면서 누워있는데

10:40-50분쯤에 의사쌤이 들어오셔서 내진 하면서 자궁문이 충분히 열려있고 준비가 되어있어서 유도분만 질정제는 안넣어도 된다고 하셨고 (나중엔 유도분맘 촉진제 맞긴 했음)
나보고 진통이 있다며 안아프냐고 물어보셔서 허리만요라고 했더니 무통주사를 주셨고
(무통주사가 엉덩이주사처럼 한번 따끔 맞으면 되는건줄 알았는데 척추를 새우처럼 구부려서 거기에 바늘을 꼽고 아플깨마다 약을 넣는 식..?이었다)
무통 맞아도 난 허리가 뻐근해서 무통이 무통이 아니구나를 느꼈는데 무통주사가 아예 무통은 아니고 감통정도..?였던고같다
아무튼 입원 당일부터 수술 준비하고 그럴줄 알고 엄청 떨리는 맘으로 병원울 왔었는데
분명 (출산 경험 있는)남편 친구가 입원 당일은 아무것도 없이 잠만 잔다고 걱정말래서
조금 편한 마음을 가지고 누워있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서 말 하니깐 갑자기 간호사가 옷도 갈아입고 무통주사 놓을거니까 누워있느래서ㅠ
속으로 덜덜 떨었었다 나 병원 오기전까지도 그냥 캠핑가는거마냥 짐 싸들고 왔었단 말이아양
암튼 자려고 하는데 무통주사 맞은거 허리에 뭔가가 있어서 불편해서 왼쪽, 오른쪽 번갈아 가며 누워서 한시간씩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몸이 조금 피곤했었다
새벽 5:20분 쯤에 관장을 한다고 하길래 어렸을때 했을땐 알약같은걸 놀었던 걸로 기억나서 으 .. 느낌 이상하겠다 했는데 왠걸 주사기로 액체를 주욱 집어넣어서 신기했었다 아니 근데 적어도 5분동안은 참으랬는데
간호사가 내가 허리를 너무 아파해서 일어나서 화장실 가는데 시간이 오래걸릴거같다고 미리 변기 앞에 가있으라고 해서 변기 앞에 서있렀는데 5분은 무슨 2-3분 겨우 참고 볼일 봐버럈다 속으로 애 낳을때 변이랑 같이 나오면 어쩌지 걱정 많이 했는데 그건 다행히 아니었었공,.
암튼 6:5분쯤 내진을 하고 내가 숨을 잘 못쉬어서 산소가 부족하다고 산소호흡기를 껴주고 코로 숨쉬고 입으로 길게 내뱉는 쉼호흡을 계속 해줌으로서. 애기한테 산소 보내주고 이때까지도 배가 아픈걸 몰랐고 허리만 아팠다
난 생리통도 심해야 허리만 아픈정도얐음 배가 아프다는건 살살 아픈정도 그래서 허리만 아팠나 싶기도 하다
7:14분쯤에 내진을 다시 하는데 손을 이리 저리 휘젓더니 갑자기 따뜩한 물이 팍하고 터졌었다 와 소릭도 진짜 팍 소리가 났고 따뜻한 물이 들어있는 물풍선이 터지는 느낌 .진짜 ,진짜
그 순간부터 배가 와 살살 세게 아팠다 말로 설명할수 없어 진짜 가진통이라곤 허리 아픈거 배가 진짜 가끔씩 살살 아픈거 말고 없던 내가 진진통을 느낄수 있게 되어서 미치는줄 알았다
간격도 점점 짧아지다가 나중엔 2-3분 정도쯤,, 무려 두시간동안이나!!!!!!!!!!!!
오빠랑 말 하다가도 어파서 쉼호흡 엄청 크게 하고 태동 검사하는 기계에도 내가 느끼는 고통? 이 그래프로 나온다고 오빠가 알려줘서 신기했지만 그게 중요헌게 아니고 배가 아픈게 더 중요하,,
9:15-17분쯤 다시 무통주사 놓고 내진을 했더니
애기가 충분히 밑으로 내려오ㅓ있댔었고 갑자기 간호사가 수술 준비해야된다면서 여러명이 막 수술기구 놓는 곳이랑 기계 여러가지를 가지고 들어왔었다
너무 갑자기라 당황스러웠지만 배가 그만큼 아팠으니 얼른 낳는것도 괜찮겠더 싶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내가 누워있던 침대를 막 개조하더니 수술대로 변신을 했고 두번정도의 힘주는 연습을 하고 9:28분에 드디어 아기를 낳았다 진통 느낀거에 비해 금방 낳아버려서 황당했지만 아무튼 내가 아기를 낳았다니,, 내가 낳아놓고도 싱숭샹숭해서 기분이 좀 묘했다
아기 낳고 수술 부위 꼬매면서 의사쌤이랑 간호사쌤들랑 대화 하면서 웃을 정도로
몸도 팔팔 했었고 정신도 말짱했었는데
입원실로 올라와 쉬다가 화장실 가랴고 일어날때 살짝
어지러웠지먼 신경쓰지 않고 변기로 가서 앉아서 볼일보고 일어나는데 잠깐 기절했었고
깨어나니까 엄청난 식은땀에 오빠가 나 붙잡고 내이름 부르고 있었다 간호사도 급히 불러서 나 쳐다복고 있었고,,
와 진짜 나도 오빠도 껌짝 놀라서 그 뒤로 내가 화장실 갈때마다 따라왔었고 내 수발 진짜 다 들어줬더ㅏ
화장실 가서 기절을 두번이나 했어서 무서워서 화장실 좀 참았었움 안마럅기도 했공,,

할 말은 많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두서가 없이 급하게 휘몰아 쳐 글을 써내려가 문맥이 좀 안맞을수도 있는데 암튼
아기를 낳는다는건 대단한 일이었다
전국의 임산부들 엄마들 짱이다 진짜 우리 엄마가 대단하게 보였다